난 참 예쁜 학교에 다니고 있었구나. 늘 보던 세상이 달리 보이는 순간이 있다. 우리는 그 순간을 새삼스럽다고 한다. 새삼스러움은 늘 진부 속에 숨어있다. 새삼스러움의 순간에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행복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. 모멸과 비하와 절박으로 점철된 생이 아직까지는 완전히 녹으로 덮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.

그래서 우리는 새삼스레 모든 것을 다시 보아야만 한다. 새삼스럽지 않으면 세상에 새로운 것이라고는 그다지 많지 않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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